내장산
오랫만에 후배와 같이 나선 내장산 산행이었다.
10월 28일 천안아산역에서 08시 38분KTX를 타고(지금은 시간이 바뀌었음)정읍역에 도착한 후 집표소로 나가는데 잘 모르는 부부가 내장산까지 같이 택시를 타고 가자고 하여 택시를 타고 내장산에 도착(20여분소요, 시내버스는 역 앞에서 171번을 타면 되고 35분정도 소요 된다고 함) 15000원을 지불하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후배가 동동주 한잔하고 가자고 졸라 아예 자리 잡고 앉아 1병을 마신 후 1병은 배낭에 넣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아직은 단풍이 들기 전이지만 그래도 제법 사람들로 북적인다.
내장산 우화정을 지나 일주문에서 서래봉 쪽으로 방향을 잡아 산을 올랐다. 석란정지를 지나 서래봉에 오르니 내장사를 휘감아 도는 봉우리들이 장엄하게 펼쳐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먼저 올라와 있는데 여기서도 막걸리를 파는 분이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면 안 되는 것처럼 우리도 한잔씩 마셨다 안주가 배추 잎이었는데 한창 배추 값이 비쌀 때라 물어보았더니 집에서 기른 것이라 상관이 없다나…….
서래봉에서 불출봉 가는 길은 능선길이라 약간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불출봉에 오르니 내장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잠시 쉬며 사진 한 장 찍고 망해봉으로 향했다.
망해봉까지는 1.4Km 30여분을 걸으니 망해봉이다.
망해봉에서 연지봉까지는 늘 같은 길을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15분여를 걸으니 연지봉에 도착한다.
연지봉에서 까치봉까지도 15분여 정도 걸린다.
2년 전에 백암산 백양사에서 이곳 까치봉으로 오다 길을 잃어 아랫마을(대가리)을 거쳐 신선봉으로 직접 올랐었는데 그때 못 왔던 까치봉이다.
이곳에서 좌판을 벌리고 식사와 가지고 올라온 동동주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이제 그만 내장산의 최고봉으로 가기위해 정리하려고 하는데 어느 아주머님이 급하게 오셔서 같이 가자고 하시며 잠깐 식사 좀 하고 오신단다.
잠시 기다렸다가 같이 까치봉을 나섰다.
까치봉에서 신선봉까지는 1.5Km정도 되는데 셋이서 이야기를 하면서 40여분을 걸으니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해발 763m)이다.
연자봉을 거쳐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하산하여 내장사에 들렸는데
같이 오신 아주머니가 부처님께 기원 좀 하고 가신다고 기다려 달라고 하신다.
내장사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데 금방 어두워지고 발길이 끊기자 스님들이 문단속들을 하신다.
같이 일행이 된 아주머니께서 정읍역까지 승용차로 태워다 주신다고 하니 여유 있게 내려오다 식당에 들려 식사도 하고 정읍역 주차장 어두운 곳에서 물을 끓여 커피를 마시고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열차에 올라 집으로 돌아왔다.
참으로 오랜만에 열차를 이용하여 다녀온 산행이었다.
하지만 늘 같이 다니던 옆자리에 한사람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다.
그 비어 있는 공간이 채워지지 않은 채…….
산은 늘 그 자리에 있는데 갈 때마다 풍경이 다른 것 같고 느낌이 다르다
하지만 실제 변하는 것은 나의 모습과 나의 생각이 아닐런지…….
-어디서 한잔해야 하나?-
-우화정-
-내장산 일주문-
-참 잘 생겼다-
-내장산 봉우리들-
-내장 저수지-
-불줄봉에서-
-신선봉에서-
-내장사-
-내장사내 단풍나무-
-따뜻한 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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