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

그대여 절망이라 말하지 말자!

종달열 2006. 8. 30. 13:04


 

              그대여 절망이라 말하지 말자

 

 

          그대여 절망이라 말하지 말자

          그대 마음이 눈 녹지 않는 그늘 한 쪽을

          나도 함께 아파하며 바라보고 있지만

          그대여 우리가 아직도 아픔 속에만 있을 수는 없다.

          슬픔만을 말하지 말자

          돌아서면 혼자 우는 그대 눈물을 우리도 알지만

          머나먼 길 홀로 가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지 않는가

          눈물로 가는 길 피 흘리며 가야 하는 길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밤도 가고 있는지

          그대도 알고 있지 않는가

          벗이여 어서 고개를 들자

          머리를 흔들고 우리 서로 언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서 가자

          그대여 아직도 절망이라고만 말하지 말자.


                     

                            ♧ 도종환 ♧

 

'차 한잔의 여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모두 아픔에 정직합시다.  (0) 2006.09.01
희망의 밭  (0) 2006.08.31
채움을 통하여 나누는 것이 사랑이다.  (0) 2006.08.28
그대 눈부신 설목같이  (0) 2005.07.31
서로는 서로의 의미가되어  (0) 2005.07.26